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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한국과 외국의 새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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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퇴근 하다보면 떠오르는게 있다.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도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50, 60대 아줌마, 아저씨 뿐만 아니라 20, 30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은 얼굴에 철판이라도 덮은듯 태연하다. 전철 안으로 들어가는 틈을 타 자신이 먼저 비집고 들어가려는 사람부터 사람들을 지나가게 둔 사람과 사람사이로 만들어진 통로에 아무렇지 않게 서서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서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새치기 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주위 사람들은 얼굴만 찡그릴뿐 다시 또 고개를 내리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는게 다였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러다가 내가 파리 몽쥬약국에서 겪은 일이 생각났다. 프랑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이 더 많다는 몽쥬약국은 각종 화장품이며 다양한 것들을 판매한다. 한국인을 전문으로 하는 통역 담당도 생길정도니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찾는지 일일히 통계치를 조사하지 않아도 직접 눈에 보일정도다. 한 번은 여행 중간에 한 적한 곳에 있는 몽쥬약국을 들러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했다. 그곳은 외국인도 없고 사려고 하는 사람과 직원들 전체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나조차도 사고싶은 것만 사고 나갈 생각으로 간단하게만 고른 뒤 줄을 섰다.


​​"처음에는 뒷사람이 불편해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뒷사람이 불편해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앞사람이 지나면 내 차례가 되었고 나는 줄을 서 기다렸다. 하지만 나는 내가 미쳐 못본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는 것을 몽쥬직원에게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불어로 묻던 직원은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설명을 해줬다. 그제야 나는 내가 새치기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얼른 뒤돌아 내 뒤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계산대에 둔 내가 가지고 온 물건을 다시 들고 내가 새치기한 사람의 뒤로 가 섰다. 만약 직원이 말해주지 않고 계산을 했더라면 나는 영영 몰랐을 것이고 내 뒤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친구에게 가서 오늘 물건 사러 갔다가 동양인을 만났는데 새치기를 하더라 라고 말했을 것이다. 나는 그 때 직원이 계산 해주기 전에 먼저 내가 새치기를 했다고 설명을 해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뒷사람에게 바로 돌아 사과하고 내가 뒷사람 뒤로 다시 가자 직원과 내가 새치기 했던 사람 모두 얼굴을 풀고 괜찮다고 웃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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