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개봉하기 2주전이지만 아직 음악은 완성되지 않았다. 끝내에는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적이 여러 번이다. 영화에 쓰이는 음악은 같은 듯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악기를 다르게 쓰기도 하고 똑같은 악기여도 사람마다 연주하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악기와 같은 방식으로 연주를 해도 미묘한 주파수로 인해 다를 수밖에 없어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영화를 예매하기 전에 우연히 초대권이 생겨 보게된 영화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 93분으로 짧은 다큐 영화는 지루하기보다 우리를 충분히 음악 안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내내 그들은 음악을 말했고, 예술을 말했다. 어떠한 것과도 음악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거기서 느껴지는 그들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아직 찾는 중이어서 나에게 이런 자신의 꿈과 희망, 자신의 일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행복하게 느껴지는지를 말할 때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영화음악이라는 명목하에 나는 그들이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지가 느껴졌다. 유명한 어느 음악감독, 어떤 유명한 영화를 만들었다더라 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창조적인 형태를 통해 이것들을 만들어내고 수없이 많은 좌절과 고뇌를 겪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가 창조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것에 고통스러웠고 머리를 쥐어 뜯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나는 이 일이 즐겁다. 그들이 말하는내내 나는 부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이 영화는 영화 안에서 여러 영화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시대별로 영화음악의 변화하는 시점을 보여주고 영화의 한 장면을 음악이 있을 때와 없을 때로 구분해 영화음악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도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까지 위대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장난감 피아노로도 배경음악을 만들었고 그릇을 두드려 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떤 악기가 어떤 사람에게 쓰이느냐에 따라 영화음악은 달라졌고, 영화 안에 있을 빈공간을 음악이 채워준다.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더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준다. 음악이 없었으면 밋밋했을 장면과 영화의 10초를 음악으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지는 음악이 많기도 하지만 영화 죠스(1975)는 단 두 개의 음으로 소리를 점점 크게 했다가 점점  작게로 바꾸어 죠스를 표현해내며 영화 전체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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