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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부산국제영화제] 아틱, 가버나움, 총을내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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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Arctic> 아틱


북극에 오랫동안 갇혀 홀로 생활을 하고 있던 한 남자가 우연히 구조하러 온 헬기를 발견하지만 그 마저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부상자까지 더해져 생활을 영위 해야한다. 기로에 서있게 된 한 남자. 매즈 미켈슨. 다시 또 구조헬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까지 죽음을 무릎쓰고 뛰어들어야 하는지. 그에게는 부상자까지 더해졌다.


영화는 장면장면 반복의 연속이다. 장면이 반복될수록 북극이라는 곳이 얼마나 극악한 삶의 공간인지 열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 치 앞은 눈조차 바로 뜨기 힘들고 한 발자국 내딛기가 무섭다. 북극곰과 맞딱드리지 않기를 바라야만 하고 하루하루 생을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한다. 영화에서 한 남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부상자를 구해내고 처음 가장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다. 영화내내 한 남자의 행복은 그게 전부였다. 그외에는 전부 고난의 연속이다. 보고 있는 관중들이 영화인 것을 잊고 탄성을 내지를만큼. 단순히 매즈 미켈슨의 연기를 보기 위해 이 영화를 택했다. 그는 어느 영화에서건 매 순간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서, 그의 숨소리 하나하나에서 나는 북극 삶을 대신 체험당했다.





<Capernaum, Capharnaüm> 가버나움


누이가 생리를 시작하자마자 부모는 집의 월세를 높히지 않기 위해 집주인 아들에게 제 누이를 시집보냈다. 집주인 아들은 성인이 되었어도 그 해를 수 십번은 더 넘겼으리라. 12세 자인은 부모를 뜯어말렸지만 역부족이었고, 누이는 가기 싫다고 울부짖었지만 아비 손에 잡혀나갔다. 그랬던 누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여린 몸으로 다 커버린 성인남자의 몸을 받아내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제 누이는 당시 임신중이었다. 자인은 그런 개자식을 찔러 부상을 당하게 했다는 죄목으로 5년형을 받았고, 자인은 자신의 부모를 고소했다.


'부모가 더이상 자식을 낳지 않게 해주세요.'


이미 어미의 몸 안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자라고 있었고, 그 아이의 이름을 제 누이의 이름으로 한다고 했다. 하나가 가면, 신께서 또 다른 하나를 주신다는 축복이랬다. 자인은 눈물이 터져나왔다.


자인의 삶은 열악했지만 영화는 내내 자인의 열악한 삶을 무던히도 담아냈다. 몇번이고 말이 되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자인은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몰랐다. 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자신은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존재였다. 부모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아서였다. 자인의 누이도 병원을 가면 살 수 있었지만 출생신고조차 되어있지 않아 응급실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런 삶이 계속 되는 것이 자인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족히 반은 될 것이다.


자인 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거리에서 배달 일을 하던 10세 소년이었고, 누이 역을 맡은 아이는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거리에서 껌을 팔던 소녀였다.





<Buy Me a Gun, Cómprame un revolver> 내게 총을 줘


고양이에게는 아홉개의 목숨이 달려있다. 주인공 헉의 아버지가 늘 헉에게 했던 말이었다. 헉은 자신이 왜 가면을 쓰고 두툼한 모자를 쓰고 살아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여자아이는 잡히는 순간 값싸게 어딘가로 팔려나간다. 여자아이뿐만 아니라 성별이 여자인 사람들은 전부 그랬다. 힘없는 남자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들만의 룰이 있었고 지키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아야했다. 반항심은 애초에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헉과 친구들은 그런 세계를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렸다. 그래서 도둑질을 하다 잘린 팔을 되찾기 위해 그들이 만든 룰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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