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작






1. 로스트 인 더스트



전직 배우였던 테일러 쉐리단이 각본가로 돌아서자마자 쓴 시카리오. 큰 호평을 받고 두 편이 더 나올 것으로 확정지었다. 시카리오를 내려놓고 바로 다음으로 쓴 작품이 로스트 인 더스트(원제: 헬 오 하이워터)는 첫 작품에 보다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내구성을 갖추어 사람들 앞에 나왔고, 극중 토비 하워드 역에 크리스 파인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작가에게 직접 컨택해 꼭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실력을 갖춘 배우들은 촉박한 상황속에서도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할뿐만 아니라, 영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대사와 연출 등도 서로 상의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감독 데이비드 메켄지 또한 배우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수용하고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태도를 고취했다.



영화에 삽입된 배경음악 또한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 시나리오 원초의 제목은 코만체리아(Comancheria)였다. 코만체리아란 코만치 족의 옛 영토를 일컫는 말로 흔히 뉴 멕시코 동부에 사는 미국 원주민을 뜻한다. 영화속에서 평화의 제왕으로 등장했던 코만치 족 추장은 이제는 평화의 제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족의 모습이라고는 곱게 긴 머리뿐이다. 이는 또한 떠밀리고 떠밀려 카지노까지 오게된 태너 하워드의 모습도 투영한다. 



영화 배경음악들을 적절한 장면마다 배치했다. 태너와 토비가 함께 차를 타며 달리는 장면에서 나온 You ask me to(나에게 묻는다면), 보안관 해밀턴과 토비가 마지막에 만나는 장면에서 I'm not afraid to die(죽는게 두렵지 않아요), 예고편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Knockin' on heaven's door(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등 각자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부분으로 쓰였다.




5점 만점: 4.5








2. 라라랜드



로스트 인 더스트가 혜성처럼 등장한 각본가라면, 라라랜드는 젊은 신예 감독과 젊은 신예 작곡가가 제작한 영화이다. 라라랜드의 감독 데미안 차젤과 작곡가 저스틴 허위츠는 하버드 대학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사이였다.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데미안 차젤은 위플래쉬를 작업하기 전 라라랜드를 먼저 구상했지만, 제작비와 제작 여건으로 인해 뒤로 미뤄지고 위플래쉬라는 영화를 대중에게 선보인 뒤, 다시 한 번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던 라라랜드를 재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형형색색 눈이 즐거운 라라랜드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들여져 있었다. 2개월 촬영을 위해 4개월 동안 배우들은 춤, 노래, 악기 등을 배워야 했고, 작곡가 저스틴은 친구이자 감독인 데미안 차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선보여주기까지 수없이 많은 퇴짜를 맞았다. 영화는 고전영화, 재즈, 뮤지컬 등의 클래식과 함에 '만약(If)' 이라는 가정을 통한 흥미로운 결말을 맞았고, 이들을 모두 접목시키기까지 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다수 배우들과 성악가들이 한 방에 모여 함께 작업했으며, 6개월 동안을 매일같이 연습했다.



비록 뮤지컬 영화라고 홍보는 했으나 완전한 뮤지컬 영화는 아니었고, 여러 고전음악이 복합적으로 선보여진 영화였다. 극중 세바스찬은 재즈의 부활을 꿈꾸고, 미아는 유명한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어딘가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연출들이 있었고, 이는 데미안 감독도 한 인터뷰에서 고전영화들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아가 그렉에게 사과하고 세바스찬을 찾지 못해 영화관 앞으로 나가 세바스찬을 찾는 과정에서, 극장 안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런 미아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충분히 의아하게 생각되어지는 장면이었으나 관객들에게 설명이 가미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우연히 계속되어 인연이 되는 영화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갔고, 결국 우연으로 만난 인연은 세비스찬이 자신이 변한 모든 것을 미아탓으로 돌리며 관계의 변화가 찾아왔다.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 강한 세바스찬의 그런 태도도 의아스러움을 자아냈다. 다소 엉성한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준 감독이지만, 아직 신인 감독이며, 이 영화로 인해 총 2편 밖에 선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기대가 되는 감독임은 틀림없고, 결말의 신선함을 가져다 준 것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5점 만점: 4.0








3. 신비한 동물사전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2부(2011)가 막을 내린지 5년만에 J.K 롤링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뉴 시리즈 해리포터 영화에 각본가로 참여했다. 해리포터가 나오지도 않고, 해리포터가 살지도 않은 시대인 1926년 뉴욕. 더군다나 영국도 아니고, 뉴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해리포터 시리즈가 된 신비한 동물사전은 호그와트 출신의 생소한 이름 뉴트 스캐맨더가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J.K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만 출판한 줄 알지만, 롤링은 그외에도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하나같이 해리포터 명성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했고, 이름도 기억안날만큼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처음 시작해보는 시나리오 작업으로 전혀 간질거리지 않는 연애와 주워 담지도 못할 많은 복선들, 방향성을 잃은 전개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린델왈드의 책 중 묘사는 샤프하고 마른 사람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왔고, 끊임없이 보여준 니플러의 행동은 그저 그렇게 소모성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전형적인 이쁜 금발머리 여자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소위 자신만 알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매력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우연한 계기로 우연하게 사랑에 빠지는 티나와 뉴트. 말단 직원(티나)이 대통령과 경찰 청장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나며 극중 악(크레덴스)으로 나오는 이는 이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고, 그로 인해 옵스큐러스를 몸에 가지게 됐고, 죽은 줄 알았으나 사실은 살아있다.



조금은 진부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긴 러닝타임으로 신비한 동물사전에 신비한 것을 구경하러 온 관객들은 당황스럽게 느껴진다. 노마지의 기억을 충분히 지울 수 있음에도 티나와 뉴트의 말싸움으로 불발되고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전개를 위해 내버려두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의 제목은 신비한 동물사전이었으나 마지막에 기억에 남는 건 옵스큐러스 라는 악만 남았고, 결국 소멸시키지도 잡지도 못한 채 버려두고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해리포터 세대는 고향의 향수로써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연령대의 관객들 혹은 해리포터를 보지 않은 세대들까지 사로잡을 수는 없었다. 이번 영화는 해리포터 세대들의 공을 톡톡히 본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5점 만점: 3.5








4. 잭리처 네버 고 백



톰 크루즈는 여전히 누명을 썼고, 그걸 탈피하기 위해 여전히 도망다니며,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여전히 영웅이 되었다. 전형적인 톰 크루즈 영화다. 톰 크루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내용보다 톰 크루즈의 모습을 좇게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영화 내용이 진부하고 지루하다. 2시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중심축이 되는 인물로 일반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여자를 구하는 두 남자는 있어도 여자를 구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구도는 조금은 보기 힘든 구도다. 더군다나 그 한 여자가 함께 싸우고 고뇌하는 액션까지 선보이는 영화는 더욱 보기 힘들다.



터너는 충분히 핍박과 차별을 받아왔다고 말한다. 잭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도 터너는 그렇게 받아들였고 나중에 잭도 충분히 사과를 하는데 그 장면에서 다소 부부의 비유였는지는 몰라도 차별한 사람과 차별 받는 사람의 구도처럼 보이지 않았다. 연출 의도와는 다른 단순히 여자와 남자의 부부싸움으로 비춰지며 여자는 화가나 말을 안하고 남자는 여자의 화를 풀어주려고 하는 모습이 전형적으로 비추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만다는 어린 소녀지만 잭과 터너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지는 말아야할 행동까지 한다. 하지만 필자는 굳이 연출자가 자극적인 연출을 하면서까지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나 싶다. 조금 더 유쾌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굳이 있어야 했는지 하는 러브 라인 조성과 여자 캐릭터를 사용했으나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점 등이 아쉽게 남는다. 톰 크루즈의 전형인 예상되는 전개와 결말이었지만 톰 크루즈의 영화는 언제나 볼거리가 있다. 근거리 액션과 잠깐씩 보여주는 유머코드 등이 가볍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5점 만점: 3.0








5. 닥터 스트레인지



눈이 즐겁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희소가치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냉혈하고 자신 밖에 모르는 이미지는 그동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구축해온 이미지고 오히려 그로 인해 닥터 스트레인지가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한 셜록으로 보일 때가 있었다. 안하무인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고집이 센 닥터 스트레인지는 혹은 '아이언맨'은 어떤 계기로 인생이 변하게 된다.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되찾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 혹은 '배트맨'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수련을 하고 새로운 힘을 얻어 되돌아온다. 어디서 본듯한 히어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익숙한 히어로 영화여도 소재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두른 망토는 자아가 있어서 스스로 자신의 주인을 선택하고, 주인공은 시공간을 조정할 능력이 생기며, 다른 차원도 만들어낼 수 있다. 계속 반복되는 시간 속에 영겁을 살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그 시공간을 함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이타 볼거리가 없다. 동양에서 모르도가 던지는 와이파이 농담은 웃음을 유발하기는 하나 어딘가 찝찝하고, 여자 캐릭터를 단순히 히어로의 곁에 있는 소모성으로만 사용했고, 끊임없는 광고와 수 천 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급의 제작비가 사용되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보여지는 건 눈이 잠깐씩 화려하고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의 잘생겨진 얼굴과 앞으로 어벤져스의 마지막 트릴로지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올 것이냐, 말 것이냐 혹은 나온다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의 궁금증만 남기고 사라졌다.




5점 만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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