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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ssue

JTBC가 말하는 남여 가사 '분담' 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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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 남자는 가사분담을 하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아이들 돌보는 일을 '도와' 달라고 한다. 아내도 일 끝나면 힘들다고 토로하지만 남편은 "내가 도와주잖아?" 하고 회피하려고 했고, 그러고나서 하는 말이 "네가 이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아빠를 무시하잖아." 였다. 정말 엄마가 아빠에게 가사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이들이 아빠를 무시하는 수순이 될까? 도와달라 말하는 것이 명령처럼 들리기라도 하는 걸까?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쉬지도 않고 '가사나' 하고 있는 엄마를 아이들은 무시할까?

그 후, 아이들은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아무리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소파 위에 누워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니까 라고 아내는 근거를 가져왔다. 퇴근하고 돌아와 집안일을 하고 자신들의 밥을 차려주는 부지런한 엄마를 보고 있다가 소파 위에 누워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빠를 번갈아 본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아빠와 엄마를 대할까? 아빠는 자신만의 쉬는 시간이라고 변명했지만, 엄마의 쉬는 시간은 누가 챙겨주는 것인가?

주말에 아빠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때, 엄마는 아이들 때문에 어딜 혼자 나가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아빠의 변명은 주말모임도 일의 한부분이라고 말했고 엄마는 헛웃음을 흘렸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자신은 일을 안하냐고 되물었고, 이번에는 아빠가 말문이 막혀 눈을 피했다.



jtbc 팩트 체크에서도 가사분담률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 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 비율은 43%인데 반해,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 비율은 불과 16.4%에 그쳤고, "식사를 공평하게 준비한다" 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 비율은 불과 9.3%였으며, 그중에서도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30대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도 불과 9.5%에 그쳤다고 한다. 오히려 '세탁' 같은 경우에는 "공동 분담한다" 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 비율은 불과 8.8%였고,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30대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턱없이 부족한 6.3%로 더 낮았으며, 이는 40대, 50대 심지어 60대 부부보다도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가사분담은 말 그대로 가사를 분담하는 것이지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여자에게만 더 많은 희생과 노력을 원하는 분위기는 아직도, 현저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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