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친구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친구는 한국어가 서툴렀다. 그래서 중간중간 자신이 말한 영어를 한국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 물어보거나 어려운 단어는 영어로 말하며 의사소통을 했다. 부다페스트는 물가가 싸기로 동유럽 사이에서도 유명해서 여름이면 동유럽 사람들의 휴양지로 자국민보다 외국인들이 가득하다. 한국 물가로 놓고도 봐도 훨씬 저렴했는데, 미국 뉴욕에서 온 친구는 오히려 동유럽 여행을 하는게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까지 말할정도였다. 자신이 뉴욕에서 지내면서 룸메이트를 친구로 구해 둘이 같이 사는데 방은 각자 쓰고 거실이며 부엌을 같이 쓰는 구조로 방을 구했는데도 한 달에 월세만 200만원이라고 했다. 지금은 다니던 직장의 프리랜서로 전향해서 원래 받던 월급보다 많이 받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히려 이렇게 동유럽을 여행할 때면 숙소비나 각종 드는 비용들이 뉴욕보다 훨씬 사서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저축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친구는 한국인을 만나면 한국인이라고 말하지만 그외 다른 외국인을 만나면 미국인이라고 통칭한다고 한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도 자기 한국말이 조금 어눌해도 이해해달라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날 저녁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시각에 야경을 빌미로 함께 산책을 하고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때마침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 클럽이 크게 열어서 날씨도 밤이지만 선선하니 좋아 수영장 옆에 작은 잔디에 앉아 마시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 나이대가 젊은 사람들로 각자 그곳에서 만나기도 하고 우리처럼 친구들을 만나 온 사람도 있었다.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만나 놀았다. 마지막에는 둘만 남아 어떤식으로 미국에 가게되었는지 이민을 간 가족들은 어떤식으로 변하고 어떤식으로 생각하게 되었는지 등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의 이야기는 길어졌고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다 놓은 맥주는 동이났고 이제는 날씨까지 쌀쌀해져 숙소로 들어가야 했다. 숙소로 함께 돌아가는 길에 친구도 아쉬웠는지 자기가 어제 먹어봤던 맛있는 케밥집이 있다며 새벽에도 연다는 말에 우리는 바로 그쪽으로 갔다. 유럽에서 먹던 케밥과 맛이 다르지 않았는데 또 그날따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쉬워서 저녁에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핫한 클럽을 같이 가기로 했다. 나는 바로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떠냐야 했는데 친구가 같이 밤을 새준다고 해서 흔쾌히 동의를 했다. 클럽에 가자마자 오늘 하루종일 일을 해 피곤하다며 친구는 예거밤으로 시작하고 나는 맥주로 시작을 했다. 클럽은 줄을 서서 입장을 해야했고 신분증을 보여줘야 해서 여권을 챙겨갔다. 안에는 클럽을 즐기러 온 사람과 부다페스트 내에서도 유명한 클럽이다보니 관광객들도 많았다. 몇몇은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 내 눈을 의심하게까지 만들었다. 10시까지는 관광객+아이들까지 허용하고 10시 이후에는 모두 내보낸다고 한다.


클럽 안은 여러가지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노래가 크게 나오는 방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방, 햄버거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칵테일만 전문으로 하는 칵테일 바 등 여러군데로 나누어져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서 즐기면 된다. 우연히 우리는 둘이 놀다가 터키에서 온 한국인 신부를 둔 총각 파티에 초대되어 동이 틀 때까지 함께 놀았다. 기대 하지 않고 갔던 부다페스트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돌아와 행복한 추억만 있는 곳으로 기억되었다. 비록 밤을 새고 결국 아침에 잠깐 잠이드는 바람에 버스를 놓치게 되어 부랴부랴 기차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 2분을 남겨두고 간신히 기차에 올랐지만 아침 운동한 셈치고서 나는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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