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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각 나라마다 여성 선거권을 얻은 년도, 서프러제트(Suffrag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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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선거권을 위해 운동하는 여성들 조롱 포스터 



불과 100년전 영국만 해도 여성이 선거권을 얻기 위해 창문에 돌을 던지고, 모든 우체통에 폭탄을 설치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왕의 달리는 말 사이로 뛰어들어 순국까지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40년 동안이나 차분히 기다리고 기다린 결과는 여전히 여성에게는 참정권을 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지금 상황과 함께 돌이켜 본다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 것인가? 어불성설이다. 선거권을 얻기 위해 투쟁까지 해야한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선거권을 얻고자 하는 여성들은 결혼을 못한 늙고 못생기고 추악한 여성이거나, 남편이 집안 단속을 못해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여성, 배부른 소리를 하는 여성으로서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는 뜻 또한 선거권, 투표권, 참정권을 뜻하는 영어 서프러지(Suffrage)에 여성 어미 -ette를 넣어 만들어진 조롱의 표현이었다.


그 당시 여성에게는 또한 양육권도 없어 아이를 입양 보낸다는 남편의 말에 동의 하지 않지만 동의해야 했으며, 내가 번 돈을 내가 쓸 때에도 남편의 허락이 떨어져야 했다. 1928년. 영국이 여성 선거권을 남성과 동일하게 해준 년도는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역사였다.


여성들은 시위를 하면서도 많은 성적인 폭행에도 노출되었다. 여성들의 시위가 과격해질수록 의회는 더욱 강력한 경찰들을 내세워 여성 시위자들을 군중속에서 압박하며 가슴을 만지고 일부러 가격하고 꼬집으며 멍들게 하고, 노출시키고, 치마 하의를 들어올려 조롱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와 더불어 경찰들은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네가 그토록 바라던 일을 해주겠다', 허벅지를 만지며 여성이 그만 만지라고 하자 경찰은 '오늘은 마음대로 해도 되는 날이라 허락을 받았다' 는 말을 하기도 하고 여성이 반항하기라도 하면 마음대로 해도 좋다며 여성을 남자들 무리에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많은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자들은 기사를 만들고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 의회에서 지시했는지를 알기 위해 조사를 부탁했지만 그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경찰들이 인도주의에 입각해 관대하게 행동했을뿐이라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여성 선거권을 얻은 년도


1893년 뉴질랜드

1902년 호주

1913년 노르웨이

1917년 러시아

1918년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1920년 미국

1928년 영국

1932년 브라질

1934년 터키

1944년 프랑스

1945년 이탈리아

1948년 대한민국

1949년 인도, 중국

1953년 멕시코

1971년 스위스

1974년 요르단

1976년 나이지리아

2003년 카타르

2015년 사우디 아라비아



여전히 여성 선거권을 위해 투쟁하는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있다. 불과 100년전이 멀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들은 아직도 이룩하지 못한 현재진행형이다. 여성 선거권뿐만 아니라 우리는 아직 해갈 해야하는 문제들이 더 있다. 성폭행, 성희롱, 성추행, 유리벽장, 양육권, 미혼모, 낙태 등 아직도 해갈 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서프러제트의 구호 


Votes for Women (여성에게 선거권을)

Deeds, not Words (말보다 행동으로)



처음부터 그들의 행보가 투쟁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나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건 모욕과 괄시뿐이었다. 생각했고, 말을 했고, 들어주지 않아 행동으로 옮겼다. 당연한 권리를 정부는 묵살 했고, 주변은 조롱했다. 가족에게 버림 받았고, 내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웃긴 여성의 선거권을 얻고자 외쳤을뿐인데도 그러했다.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더 크게 외쳐야 했고,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행동으로 옮겨야 했다.



만약 우리가 딸아이를 갖는다면, 뭐라고 이름 지을거야? (If we'd had girl, what would we have called her?)


마가렛. 우리 어머니의 이름이야. (Margaret. After my mother.)


그 아이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What kind of life would she have had?)


당신과 같겠지 (Same as yours.)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



나와 같은 삶. 세탁공장 노동자로 내 어머니는 14살에 나를 가졌다. 나는 세탁공장에서 태어났다. 내 어머니는 내가 4살이 되던 해 세탁공장에서 죽었다. 아버지는 이름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른다. 나는 7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고, 주당 940원이나 받으며 여전히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남자는 주당 1370원으로 우리는 매일 일하고 중간에 배달 일을 가게 되면 숨돌릴 시간이 조금은 주어지는 이런 삶. 죽어라 일만 해야하는 삶.


거기서부터 의문이 들었다. 내 아이도 나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단다. 내가 번 돈은 모두 남편에게 귀속되고, 내 아이의 양육권 조차 주장할 수 없는 그런 삶.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못한 과제이다. 지켜지는 나라를 손에 꼽을 정도로 지켜지는 나라가 거의 없다. 현재는 대표적으로 스웨덴이지만 정확히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이 자유를 위해 싸우는 거라면, 우리도 그들과 같은 이유로 싸우는 겁니다. (If it’s right for men to fight for their freedom. then it’s right for women to fight for theirs.)


법이 나에게 양육권을 주지 않는다면, 나는 법을 고칠 겁니다. (If the law says I can’t see my son, I will fight to change that law.)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



2016년 6월 26일 영화 개봉 당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서프러제트를 보고 있는 한 40대 남성이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구멍 두개인 년들이 씨발년들이' 라는 성희롱과 욕설, 폭행 등을 계속 했고 영화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성 선거권을 다룬 영화에서 일어난 여성 혐오 범죄.


아직도 우리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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