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데드풀을 찍게된 이유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 역, 이하 라이언, Ryan Reynolds)

팀 밀러(감독, 이하 팀, Tim Miller)

Q. 왜 데드풀인가요? 

라이언: 이타 코믹북에서도 데드풀과 비슷한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런 덕분에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죠. 우리가 선택한 이유가 되기도 하죠. 다른 히어로들과는 차별된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았어요.

Q. 데드풀 특유의 분위기나 어두운 이면 때문인가요?

라이언: 코믹북 영화에서는 아무도 안 죽잖아요! 누군가 총을 쏘는데, A-특공대처럼 모두 땅으로만 쏴대요. 우리는 이번 데드풀로 말미암아 그런 것들을 없애버릴 기회로 삼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고, 어른들의 감수성과 유머를 보여줄 기회로요. 데드풀 영화를 찍으면서 19금 요소나 잔인한 폭력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재미있었어요.

팀: '데드풀' 을 왜 라이언(라이언 레이놀즈)처럼 그려냈냐면요. 라이언은 레트와 폴과 함께 각본 작업을 함께했어요. 본인의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에 부합해보다가 본인과 합쳐진 캐릭터인 데드풀이 탄생하게 된거죠. 라이언이랑 데드풀은 정말 비슷해요. 지금 이렇게 앉아서 인터뷰 하는 사람말고 사석에서 보면 말이죠.

Q. 어떤 식으로요?

팀: 데드풀과 유머코드가 비슷해요. 영화의 데드풀처럼 미성숙한 자아라던가. 라이언이...

라이언: 좋다며!

팀: 좋아해! 웃기잖아! 더럽고 저속했어요.

Q. 코스튬은 그대로가나요? 조금 달라지나요?

라이언: 코스튬이 좀 거칠었어요.

팀: 고양이 수염이 달려있었죠.

라이언: 맞아요. 고양이 수염.

팀: 라이언이 저에게 코스튬 때문에 문자를 하나 보냈는데 거기에 "너무 좋은데 사타구니에 고양이 수염이 생겼어요." 라고 해서 제가 패션 사전으로 고양이 수염에 대해 찾아봤어요. 그리고 저는 "라이언은 이미 패션 지식이나 코스튬에 대해 공부했나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죠. 2주 뒤에 라이언이 "그거 제가 보낸거 아니에요. 제 와이프가 보낸 거예요." 라고 해서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요.

라이언: 와이프가 제가 입은 코스튬을 보더니 고양이 수염이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거 좋은 말인데?"

팀: 정말 그래보였고, 우리는 고양이 수염이 사라지게 코스튬을 수정해야했어요.

라이언: 이번 영화를 통해 우리는 코스튬에 대해 많이 배웠던거 같아요. 첫 촬영에 코스튬을 입고 나왔는데 무슨 코스튬을 개발하는 연구진들 같았죠. 코스튬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모두 반대했어요. 그런 사람들의 말을 일일이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죠. 우리는 그 불가능하다는 범위 내에서 해내야만 했으니까요. 그럴 때는 그냥 "방법을 찾아보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되겠죠." 해버리는 거예요.

팀: 그런데 이번 코스튬은 정말 특이하긴 했어요. 대부분 코스튬은 근육으로 가득 쌓인 울퉁불퉁한 옷을 본래 코스튬 아래 입어야 했는데, 슈퍼맨도 코스튬 아래는 그런 근육 수트를 입어야 좀 더 멋져 보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라이언에게 하나 만들어줬는데 결국 입지는 않았어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사실 라이언이 그걸 입는 순간 스테로이드 맞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라이언: 너무 과해보였죠.

팀: 스테로이드 맞은 사람처럼 보이는게 정말 웃기긴 했는데. 다 벗고 안절부절 하던 라이언의 얼굴을 봤다면 누구나 웃었을 거예요. 첫 코스튬을 입고 촬영 하던 날 스턴트맨도 같이 있었어요. 첫 촬영에 근육 수트를 입으려고 했던 라이언이 저를 불렀죠. "팀, 잠깐 와봐." 저는 알겠다고 하고 바로 라이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라이언이 옷을 벗고 "봐봐 우리 지금 옷 거의 다 벗었는데" 근육 수트를 입지 않아도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죠. 근육 수트를 입혀 보긴 했는데 정말 너무 과했어요. 결국 근육 수트 없이 촬영에 들어가야 했죠. 그런데 슬림한 라이언의 몸이 제가 생각했던 데드풀의 이미지였어요. 데드풀은 혈청맞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잖아요.

라이언: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떡대보다 (몸이) 잘 빠지고 유연한 사람을 원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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